대박의 현실, 미래는 고꾸라 진다.

2015년 증권시장에서 거래소의 경우 상하한 폭이 30%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그나마도 증권시장에서 거래자들을 보호해주던 유일한 보호막이 사라지는 셈이니, 그동안은 지나친 시장의 변동성을 막고 마음 놓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세력들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효과도 있었지요. 초창기엔 물론 이것을 역이용하는 세력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개인들을 지켜주던 유일한 방패막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염려가 커지는 상황이네요.

이거야말로 역시, 가장 먼저 개인 투자자들에게 아주 치명적인 제도가 될 것 같네요. 위아래30% 씩 무려 60%의 진폭을 견딜 수 있는 참여자가 이 시장에 과연 몇이나 될까요. 열 번 거래에서 9번을 승리한다 해도 한 번의 거래만 삐끗 잘못하면 거덜 나는 셈이니, 계좌 하나가 순식간에 깡통계좌가 되는 거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할 수만 있다면 당일 상한가 들어먹고 나는 작전세력들이 판치겠네요. 당일 30%면 누구나 그럴 만하거든요. 그나마 요즈음은 제도가 강화돼서 상하한가 2~3번만 떠도 주목받는 게 현실이라 작전세력들도 당국의 눈치를 보는 편이었는데 그런 거 필요 없게 됐지요. 이제 그 빗장도 풀린 셈이고, 그걸 막기 위해 규제가 늘어난다면 그건 더 최악이지요. 게다가 외국에 불건전한 세력들은 어찌할는지. 대책 없지요. 특히 기관이나 외국인들에겐 대차거래나 공매도라는 무소불위의 무기가 있지요. 언젠간 개인들에게도 대차거래가 허용되겠지만 개인들이 제대로 이것을 활용하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요. 그건 분명 허용이 되어도 아주 제한적이 될 테니까. 그렇지 않아도 불리한 싸움인데 무기 하나 없이 맨몸으로 전쟁터에 나가야하니 ……
또 한 가지 염려가 되는 것은 그동안 건실하게 중장기로 거래해 온 참여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들이 된다는 것이지요. 일이 년 착실히 모아 온 수익을 단 하루 만에 다 까먹을 수가 있으니, 이 또한 이제 불안해서 할 수 없는 노릇이구요. 악재 한 번 실리지 않고 가는 주식은 없으니까요. 30%짜리 한 번 두드려 맞고 나면 정말 극복하기 어려워지지요. 이렇게 해서 결국 견디지 못한 시장 참여자들이 빠져나가는 게 가장 큰 손실 일 것 같네요. 그렇잖아도 참여자들이 줄고 있다는데, 증권사인들 시장참여자들이 떠나는데 별수 있으려고요. 생각지 않게 말이 길어졌네요. 일부 선진국에선 상하한 폭에 제한이 없지요. 그러나 그만큼 시장에 안정감이 있고 제도가 철저하지요. 15% 제한이 있어도 세계에서 변동 폭이 가장 큰 시장 중에 하나가 우리인데. 그건 왜 그럴까 생각해 볼 문제지요.

뱁새가 황새걸음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이 있고., 아무리 작은 개울도 징검다리 없이 건너다간 물에 빠져 낭패를 보기 십상이지요. 적어도 현물시장이 선물시장보다도 위험해선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선물시장에선 풋과 옵션이 있어서 헷지수단이 가능하지요. 현물시장에선 그런 것이 전혀 없고요. 그렇다고 코덱스 레버리지나 인버스만 거래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시장에는 1000개에 가까운 종목들이 있는데, 편식은 나쁩니다.
요는 15%상하한 폭이 너무 적고 30%폭이 너무 큰 것이라면, 20% 내외가 적당할 것 같은데 그래도 그 폭은 40%에 이르지요. 제도라는 건 무엇보다 안정성이 있어야지요. 선심성 이벤트가 되어선 안 되지요. 증권사에게 유리하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시장참여자가 외인과 기관이면 기관이 게임이나 됩니까. 가장 큰 피해자가 증권사가 될 겁니다. 다시 한 번 심사숙고 해주시길.

퇴직금 가지고 용돈이나 벌어 보려고 들어온 노장님들, 가치펀드 좋아하는 아주머니들 억지로 돈 뺐지 마시고 지켜주자고요. 그분들 무시하지 마시라고요,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에서 살아남은 분들이라고요. 이 시장에서 그분들이 가장 정직하고 건전한 참여자들이니까요. 그분들 위주로 제도는 마련 되어야하는 거 아닐까요. 그분들이 불편하면 다 불편한 거 아닙니까. 가장 약한 참여자들을 가장 먼저 우선해서 보호하는 게 법이고 제도입니다. 아닌가요.

실수는 이미 투자에 내재된 비용. 중요한 것은 투자자가 가능한 빨리 그 실수를 깨닫고 그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알아내고 반복하지 않는 것
——–필립 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