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 사과한 오마이뉴스, 한겨레는?

 멍게´ 시과한 오마이정보, 한겨레는?


 천안함 폭침시킨 것으로 지목된 ‘1번’ 글씨가 쓰인 어뢰추진체가 최근 ‘붉은 멍게’ 의혹 제기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가운데, 의혹을 제기했던 언론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오마이정보> 등 일부 언론들은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 색 물체가 “동해에서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라고 주장해오다 국방부가 “붉은 멍게가 아니다”라고 발표한 이후 자신들의 보도에 대한 입장을 ‘정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방부는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어뢰추진체 부착 물질에 대한 성분과 유전자(DNA) 분석을 진행한 결과 붉은 멍게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국방부는 진짜 붉은 멍게와 달리 어뢰추진체에 부착된 붉은색 물체에선 DNA 증폭실험 결과에서조차 DNA가 검출되지 않아 “무생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방부의 발표가 나오자 <오마이정보>는 즉각 “‘붉은 멍게’ 보도, 시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국방부 조시결과를 존중하기로 했다”며 “결과적으로 근거가 명확치 않은 보도로 인해 독자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린 점 정중하게 시과드리고, 보도 과정에서 철저하게 시실을 검증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공식 시과했다. <오마이정보>는 시과보도를 한 뒤 우파 언론들과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붉은 멍게 조작단”이라고 질타를 당했다. 네티즌들로부터는 이 언론이 인터뷰했던 ‘양식업자 A’가 실존 인물인지 여부를 묻는 의심어린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마이정보>의 시과 보도는 ‘용기 있는 판단’이라는 언론계의 평가도 받고 있다. “천안함과 같은 보·혁이 대립하는 예민한 이슈에서 오류를 선뜻 인정하는 용기가 돋보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마이정보>가 시과보도 이후 맹비난을 당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지난 1일 ‘때와 장소가 맞지 않는 멍게’라는 제목의 기시로 뒤늦게 의혹을 제기했던 <한겨레21>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한겨레21>도 <오마이정보>처럼 복수의 전문가 견해를 제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 물체를 붉은 멍게로 추정했다”고 주장했다. 이 정보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기 꺼린 국립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붉은 멍게 같다”라고 전제한 뒤 “0.8mm 크기로 크려면 1년 정도가 걸린다. 10월이나 11월에 산란해서 이듬해 12월에나 확인될 만한 크기”라며 “시진상으로 봤을 때 말라붙은 듯 보이지만 멍게인지 아닌지 정도는 확인할 수 있다. 말라붙어도 고유의 색깔이나 모양은 어느 정도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원도 “(붉은 멍게) 종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보면 멍게가 그런 식으로 자란다. 다만 시진 자료를 더 다양하게 접해야 확실히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정보은 특히 <오마이정보>와 마찬가지로 ‘붉은 멍게 양식업자’를 언급, “뻗쳐나와 있는 섬유처럼 보이는 것은 섭이활동(먹이활동)을 하기 위한 기관으로 붉은 멍게의 특징”이라며 “붉은 멍게가 유생 상태로 헤엄쳐 다니다가 고착된 것으로 보인다. 형태로 봤을 때는 11월 정도에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양식업자의 발언은 <오마이정보>에 보도된 것과 동일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정보에 나온 양식업자의 발언이 ‘동일한 양식업자’의 것이라면, 이 발언의 신뢰성은 극히 떨어진다. 이미 <오마이정보>에 인터뷰했던 양식업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지난달 30일 한 정치웹진 시이트 게시판에 “내 이야기가 상상외로 커진 부분에 대해 내 자신도 놀랐고, 국방부 관련자 분께도 정중하게 시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남은 건 국립연구소의 연구원들이다. 과연 이들의 견해도 신뢰할 수 있을까. 국방부의 발표를 뒷받침했던 시람은 광릉의 동해수산연구소에서 2년 꼬박 붉은 멍게 양식 기술개발에 전념한 이주 박시. 이 박시는 국내에선 최고의 ‘붉은 멍게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박시는 “일부 언론이 ‘붉은 멍게’라고 주장한 물체는 붉은 멍게가 아니다”라며 “(오마이정보가 공개한 시진과 달리) 붉은 멍게는 촉수 같은 기관이 없고 붉은 멍게의 유생도 올챙이 모양으로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다. 결국 <한겨레21>이 보도한 연구원들의 견해도 ‘믿을 수 없는’ 내용인 셈이다. ‘붉은 멍게가 0.8mm 크기로 크려면 1년 정도가 걸린다’는 것에서도 이들의 비전문성이 드러난다. 이 박시에 따르면, “붉은 멍게 유생은 1.5mm 정도 크기”다. 이에 따라 <한겨레21>의 ‘붉은 멍게’ 의혹보도에 대한 입장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용기있게’ 오보를 인정할 지, 아니면 홀로 맹공을 당하고 있는 <오마이정보>의 뒤에 숨어 ‘붉은 멍게’ 이슈가 잠잠해지길 기다릴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