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느낌이 들까요?

명성황후가 일본 칼잡이들에게 겁탈 당하듯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느낌이 드는 것은… 과연 저 혼자뿐일까요?

하지만 외국인(검은머리 외국인이라고 확신하지만 증거는 없네요)의 생각은 다른 듯하네요. 만약 진짜 외국인이라면, 셀트리온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그들이 공매도를 무작정 퍼붓는 것이겠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셀트리온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어떤 밀약 때문에 셀트리온을 무작정 주저앉혀야 하는 것이 틀림없겠네요.

“허어!”
입술을 깨문 흑돼지가 창백한 얼굴에 비해 더없이 깨끗한 눈동자를 지닌 백돼지를 바라보다 황돼지에게 고개를 돌렸다. 
황돼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흑돼지의 시선이 다시 적돼지에게, 그리고 여러 돼지들에게 향했다.
불안한 눈빛을 보이는 돼지들이 몇 마리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백돼지의 생각에 동조하는 듯했다. 
결심을 굳힌 흑돼지가 신중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으음, 그때가 되면 총공격을 개시할 것이오.”
“예? 총공격이라고 하시면…”
“그 말 그대로 빼앗긴 본가를 되찾기 위한 싸움이 있을 것이오.”
“이 자금으로… 가능할까요?”
청돼지가 다소 회의적인 눈빛으로 물었다.
“우리끼리가 아니오. 아직은 노출되지 않은 누군가로부터 지원 받을 것이오.”  
“누군가로부터 지원이 있다고요?”
“그렇다오. 누군가와 함께라면 승산이 있을 것이오.”
“혹시 그 누군가는 쥐와 닭에게 무릎을 꿇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않소.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우리의 거사를 기다리며 기회를 노리는 중이오.”
흑돼지의 말에 녹돼지가 어림도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말도 되지 않습니다. 애당초 누군가가 배반하지만 않았어도 지금 이렇게 되지 않을 겁니다.”
황돼지가 인상을 쓰고 있는 흑돼지를 대신해서 나직하게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사용했던 담보대출에 당한 상황이라 손을 쓸 수가 없었을 거예요.”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이 있겠소? 담보대출에 이렇게 휘둘릴 바에는 무기를 늦게 구입하더라도 담보대출부터 갚아야 했소.”
황돼지가 뭐라고 대꾸하기 전에 녹돼지가 코웃음을 쳤다.
“흥! 고작 담보대출에 당했다고 우리를 모르는 척했단 말이오? 그러고는 다시 돕겠다니… 참으로 쉬운 생각을 하는 짐승인 것 같소.”
녹돼지는 뭐가 그렇게도 마음에 들지 않는 지 한동안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누군가를 함부로 무시하지 마세요.”
녹돼지를 쏘아보는 황돼지의 음성이 날카롭게 변했다. 
“거기엔 사정이 있어요. 당시 계략에 빠진 것을 알아차린 흑돼지께서 더 이상 무의미한 저항을 하지 말라고 명을 내리셨죠. 많은 돼지들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어떻게 하든 살아서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명분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고요. 그 고비를 넘겼기에 이제는 독수리 나라에 황금을 수출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되었잖아요. “
이 순간에도 냉소적인 돼지들은 여전히 냉소적이고, 돼지의 탈을 쓴 승냥이는 열심히 이간질에 열을 올리고 있고, 몇몇 돼지들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배반자를 찾고 있었다.     
돼지들의 계획대로 총공격하여 승냥이 떼를 물리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