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의 복귀와 정봉주의 퇴장

‘땅콩회항’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샀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칼호텔 사장으로 복귀했다. 조현아는 작년 대법원 판결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지금 집행유예 상태에 있는 중인데 경영일선에 복귀하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조현아의 경영일선 복귀는 지난 1월 13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광화문 세종대로 구간에서 성화를 들고 달렸을때, 조현아도 대한항공 임직원들과 함께 뛰고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을때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즉, 언론을 통해 묵시적으로 조현아의 복귀를 알렸던 것이다.

조현아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대한민국의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막대한 이미지 손실을 보았고,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이런 재벌그룹 2세가 지배하는 한국의 상황도 대서특필될 만큼, 한국의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이 되었다. 이런 유형 무형의 손실들이 만회가 되었는가? 조현아의 복귀는 이런 손실이 만회된 이후의 일인 것이다!

땅콩회항 사건이 처음 언론에 불거졌을때, 대한항공은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거짓진술하도록 승무원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가하였다. 이때 방송사와 언론매체에 사건의 전모를 공개함으로 의로운 자의 편에 섰던 자가 있었는데 박창진 전 사무장이었다.

박창진씨는 공익제보를 함으로, 회사내에서 상당한 불이익과 스트레스를 받았다. 괜한 사실을 말하여 회사를 욕먹였다고 동료 승무원들로부터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사건 당시 팀장이었던 박창진씨는 1년 휴직후, 회사의 임의 재평가 시험에서 한*영 방송 B자격으로 강등되어 일반 승무원으로 직위가 강등되었다. 영어에 능통한 박창진씨를 R발음과 L발음이 구별이 안간다는 엉터리 이유로 영어에서 자격탈락을 시키는 것이다.

지금 박창진씨는 그간 회사내에서 받았던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하여 머리에 종양이 생겨나 수술할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아래는 인스타 그램에 올린 박창진씨의 글이다.

핵폭탄 같은 스트레스로 지난 3년간 생긴 머리 양성종양. 올해 들어 너무 커져서 수술합니다.아픈척한다, 꾀병 부린다, 목 통증으로 업무 도움 요청한 일을 후배 부려 먹는다는 소문을 만들던 사내 직원들 비난이 난무했던 지난 시간의 흔적. 직위를 다 잃고, 마치 회사를 욕 먹인 사람처럼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박창진씨는 지금, 그간 한국에서 공익제보를 했던 사람들이 갔었던 길을 다시 밟고 있는 중이다. 그 길은 소속된 집단에서 따돌림의 길이요, 경제적 곤핍의 길이다. 20년간 회사를 위해 젊음을 다바친 그는, 그 회사에서 내동댕이쳐저 시궁창 바닥으로 곤두박칠쳤다. 남들이 다가는 큰길을 마다하고 좁은 길에 들어와 의인의 편에 선 박창진씨에게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늘 함께 하시길 진정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조현아의 복귀란 울화통터지는 뉴스와 너무나 선명하게 대비되는 뉴스가 있는데 정봉주의 퇴장소식이다. 체면이 되었건, 용기가 없었건간에 그의 거짓말은 그를 믿고 따랐던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그냥 솔직하게 렉싱턴 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으면 충분히 용서받았을 일을 돌이킬 수 없는 너무나 큰일로 만들어 버렸다!

나꼼수 멤버였던 정봉주씨는 이명박 정부시절, 살아있는 권력의 맞은편에 서서 국민들에게 진실을 해학적인 방법으로 알리려 노력했고, 이때문에 정권의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1년형을 받아 홍성교도소에서 복역후, 만기출소하였다. BBK가 그를 유명 정치인으로도 만들었고, 징역의 굴레까지 씌운 셈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BBK가 이명박의 소유라는 사실이 점차로 밝혀지고 있는 지금,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진실을 알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춥고 고독한 감방안에서 1년간 징역살이를 한 그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정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그가 없었다면 BBK 사건의 전모가 지금처럼 밝히 밝혀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촛불혁명에 의해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게 되었지만, 우리 사회에 켜켜이 쌓여있는 적폐를 어찌 다 청산할지 막막한 심정이다. 적폐는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문제라고 본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 불의한 정권과 야합하여 나라를 망쳐왔던 정치인들과 공무원들, 이들의 참모역할을 했던 교수들, 언론인들은 여전히 사회의 주요 보직에 앉아 사회에 썩은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중이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국민들에게 아직 봄은 오직 않았다. 봄 소식을 전할 전령사들은 쫓겨나고 있다! 도대체 누가 국민들에게 봄이 왔다는 소식을 전해줄 것인가?